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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피언시대를 읽는 깊이 있는 통찰,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성의 목소리

■ 정성수 시와 한 문장 ■ 「제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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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8
  • 2일전
 
격포의 9월
 
바다가 보고 싶으면 나는 격포로 간다
삶이 고단하고 전장 같은 날
애마 로시난테를 집어타고
격포로 달려가면
바다는 창연하고 파도 냄새는 코끝에 있다
방파제에 두 발을 붙이고
가슴을 내미는 순간
아! 나는 자유인
만선으로 돌아오는 통통배를
격포항이 품을 때
후회할 생조차 덩실 어깨춤 춘다
수평선이 삼키는 것은 일몰이 아니라
바다가 내거는 등대
격포의 9월은
해풍을 떨어내는 저녁
횟집 창마다 바다가 살아서 퍼덕인다.
 
 
□ 정성수의 한 문장 □
 
바캉스를 즐기던 인간들의 알몸을 어루만지던 파도가 소리 없이 사라진 9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모습을 본다. 수평선 저 멀리서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친다. 바위가 파도의 입맞춤에 온 몸을 내준다. 목을 길게 뺀 등대는 파도와 바위가 속삭이는 작은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듣고 있다. 파도소리를 듣는 것은 한 순간이지만 가슴에 새겨진 바다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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