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단절된 한반도의 남과 북을 이어나갈 때, 유라시아에도 진정한 평화와 더 큰 번영이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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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0
- 문 의장,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개회사 및 기조연설 -
 
<정치부=정완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현지시각 10월 9일(화) 「유라시아 경제협력, 환경 및 지속가능한 발전」 주제로 열리는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해 공동개최국으로서 개회사 및 기조연설을 했다.
 
문 의장은 개회사 및 기조연설을 통해“의회 간 활발한 정보 교류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입법 조치를 취해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각국이 직면한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설치·운영하고 있는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사이버 사무국’이 유라시아 의회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덧붙였다.
 
이어 문 의장은 유라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일로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현재 남북국회회담을 추진 중에 있다. 광활한 대륙에서 유일하게 단절된 한반도의 남과 북을 이어나갈 때, 유라시아에도 진정한 평화와 더 큰 번영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유라시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후 문 의장은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제2세션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한국은 터키, 러시아와 함께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의 공동 개최국이며, 이번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는 공동개최국인 터키와 러시아를 포함하여 40여 개국이 참가하였다.
 
<개회사 및 기조연설 전문>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신 각국 의회 대표단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 문희상입니다.
 
2016년 제1차 모스크바 회의, 2017년 제2차 서울 회의에 이어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아름답고 유서깊은 지중해 연안도시인이 곳 안탈리아에서 터키 국회 및 러시아 하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비날리 일드름 터키 국회의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 2차 회의에 이어 3차 회의를 공동으로 개최해주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기존 회의 뿐 아니라 이번 회의에도 참석해주신 의장님들께 역시 감사인사를 전하며 새롭게 참가하신 의장님들께는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국가인 터키에서 이번 회의가 개최됨에 따라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가 명실공히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의회 간 회의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합니다.
 
제1차 회의에서 우리는 유라시아 공동체의 발전과 번영의 필요성에 공감하였으며, 제2차 회의에서는 동 회의의 사이버 사무국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하여 동 회의가 제도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에서는 사이버 사무국을 설치․운영 중에 있습니다. 사이버 사무국이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관련 자료와 유라시아 지역 의회의 주요 소식을 공유함으로써 실시간 정보 교류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길 바랍니다.
 
이번 3차 회의에서는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라시아 공동번영이라는 대의 아래 동 회의의 의제인 ‘유라시아 경제협력,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고, 많은 어려운 문제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대융합과 초연결, 초지능화 등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기술융합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혜택과 함께 생산성을 높여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실업과 불평등 증가라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은 각국에 사회·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5년에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도전과제들은 결코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국가 간 공동의 인식과 책임 아래 국제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그리고 대한민국의 ‘신북방정책’은 모두 유라시아 경제협력을 위한 제안으로 국가간 협력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 하다고 저는 봅니다.
 
각국의 유라시아 구상이 성공하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넓고, 가장 많은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유라시아 지역의 의회 간 협력과 교류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유라시아 의장회의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면 입법이라는 ‘의회의 기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서로의 입법 경험을 공유하고 의회 간 정보 및 지식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행정부가 주도하는 관련 정책의 성과를 면밀히 검토하여, 보완하거나 오류를 시정할 수 있는 입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의회 간 활발한 정보 교류는 국제 협력을 위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입법 조치를 취해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각국이 직면한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이를 위해 제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부터는 본회의와 별도로 2~3개의 의회포럼을 진행하여, 유라시아 지역 협력을 위한 현안이나 특정 이슈에 대해 각국 의원들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또한 차기 회의에서는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의 제도적 공고화와 발전을 위한 회의 규약 및 의사규칙을 마련하여, 이 회의체가 유라시아 공동체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보다 체계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이번 안탈리아 회의에서 앞으로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통해 유라시아 지역 의회 간 협력과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될 수 있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유라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입니다.
 
북한은 드디어 대화의 장으로 나왔고, 올 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는 세계가 놀랄 정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간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에 대해 지지를 굳건하게 표명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만절필동(萬折必東)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하가 만 번을 꺾여 흘러도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말입니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현재 남북국회회담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행정부 뿐 아니라 의회 차원에서도 남북 간 대화와 교류, 협력이 이루어질 때 항구적인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광활한 대륙에서 유일하게 단절된 한반도의 남과 북을 이어나갈 때, 유라시아에도 진정한 평화와 더 큰 번영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지역의 명실상부한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열차가 유라시아 철로를 달릴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하신 모든 대표단 여러분께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각국 대표단 여러분,
 
저는 일찍이 세대, 지역, 빈부의 격차를 넘어서 모두가 함께 가야한다는 ‘포용적 번영(inclusive prosperity)’의 가치가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임을 주창한 바 있습니다.
 
이는 비단 대한민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참석국 간에도 포용적 번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함께, 더불어 나아가는 삶을 만들기 위한 오늘 우리의 공동의 노력이 유라시아 지역의 모든 시민에게 알찬 결실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넒은 유라시아 지역에 다양한 문명·문화·종교·인종·관습들이 있지만 이러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운데 동시에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신 한 분 한분과 손을 잡고 유라시아 미래를 위한 대장정에 동행할 것을 기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끝>
 
mailnews0114@korea.com 정치부 취재부장/환경·보건·농업 정완태 전문기자/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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